이름: 허정분 (bom-ran@hanmail.net) (1952년생 여 )
2015/4/16(목) 17:35 (MSIE8.0,WindowsNT5.1,Trident/4.0,InfoPath.1,.NETCLR2.0.50727,.NETCLR3.0.4506.2152,.NETCLR3.5.30729) 112.170.118.209 1366x768
시 청백리 재상 충렬공 할아버님  

    청백리 재상 충렬공 할아버님

 

능성綾城 구具공 致자 寬자 영의정 할아버님, 저 멀리 미명을 쫒는 새벽이 한식寒食이라는 절기를 앞세워 밝아옵니다 추원재追遠齋에서 바라보는 자그마한 동산너머 할아버님 유택의 풍광이 진달래꽃으로 인해 고적함을 덮긴 하지만 연미봉을 비롯해 노적봉 승지골 거무래산 등 한 줄기에 연이은 벌열미 산줄기들이 할아버님 생전의 강직한 정신처럼 아직은 아무런 치장 없이 곧은 절개를 하늘로 뻗는 나무들로 골격을 이루있는 여린 봄날입니다

 

조선의 아득한 역사가 권세와 뇌물과 반상의 극명한 대립으로 흔들릴 때에도 오로지 백성의 눈으로 나라를 걱정하고 군주를 섬긴 충절이 영의정이라는 최상의 자리에 오른 후에도 지상의 방 한 칸이면 족하던 청빈한 삶의 할아버님 궤적이 사후에 청백리재상이라는 영예를 후손에게 안겨주셨습니다 -나의 만리장성- 이라는 임금의 신임에 말발굽소리 드높이며 변방의 오랑캐를 쫒던 기상은 연연히 이어져 600년이 흐른 현세에도 가장 선망 받는 명문가라는 찬사로 되돌아오는 부메랑입니다

 

지문 한 점이면 하루아침에도 세계를 내다보는 이 경천동지할 세상에서 세월의 변화는 종산을 움직이는 길을 뚫고 동구 밖 할아버님 생전에 심으셨다는 느티나무 그 등뼈아래 집성촌 씨족보다 더 많은 타성들이 흘러들어 생의 고달픔을 잠시 쉬곤 합니다만 할아버님의 음덕으로 문중을 이룬 불멸의 반석위에 새겨진 할아버님 신도비, 그 곡진한 충정을 어찌 유택을 감싼 바람과 구름만 읽겠습니까, 오늘은 대대손손 엎드려 공경하는 후손들에게 음복술 한잔씩 돌리시는 할아버님! 진정 우리 모두가 우러르는 조선의 큰 어른이셨습니다 청렴한 영웅 이셨습니다 

 

* 경기광주시 열미리에 청백리 재상으로 추앙받는 9세조 영의정 구치관공의  묘소가 있습니다. 한식차례상을 올리면서 많은 문중어르신들이 오셨습니다. 문득 요즘같은 현실에 청백리 재상이 있을리도 없지만 정말 자랑스럽고 훌륭한 조상님의 음덕을 부족한 산문시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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