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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허정분 (bom-ran@hanmail.net) (57 여 )
2010/1/7(목) 12:40 (MSIE6.0,WindowsNT5.1,SV1) 211.105.15.2 1024x768
2 , 전통으로 재현한 열미리 느티나무고사  

(3)제례진행과정 

 고사 전날까지 비바람을 뿌리던 하늘은 전형적인 가을 날씨의 높고 푸른 기상으로 맑은 햇살을 보여주었다. 경건하고도 장엄한 제례음악이 마을로 울려 퍼지는 18일 초대를 받은 손님들이 속속 도착했다. 주민들과 이곳을 찾은 손님들까지 소원을 담아 쓴 흰 소원지가 새끼줄에 매여 바람에 펄럭이며 기묘한 신비감을 보여주고 용트림하듯 하늘로 오르는 가지 끝에서 노란 황금빛으로 물든 이파리가 푸른 하늘과 딱 어울리게 조화를 이루는 느티나무 아래 자리가 깔리고 고사상이 차려졌다. 수 십 년을 마을의 시제 상을 차린 능성구씨 지평공 종부(허건욱 70세)가 정성껏 상차림을 했다. 소머리가 느티나무 중앙에 자리 잡고 백설기시루, 사과, 배, 감, 대추, 소고기적, 밤, 은행, 호도, 잣과 햅쌀이 상에 올랐다. 모든 제물은 일절 익히거나 칼을 대면 안 된다는 의식을 지켜 풍족하게 진설을 했다. 장중한 제례악을 연주하는 느티나무 주위에는 찾아온 손님들과 도로를 지나는 차량까지 좀처럼 볼 수없는 광경에 곧 시작 될 의식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수 백 명이었다. 주민들도 오래전에 사라졌던 풍습을 재현하고 또한 마을에 액운이 없기를 바라는 한 마음으로 느티나무 주위의 교통을 통제하고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속에서 고사가 잘 모셔지길 바라고 있었다.

 모든 절차를 총괄한 새마을지도자(구자원)가 내빈과 주민들에게 간단한 마을유래와 오늘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오전 11시 오늘 제례를 주관하는 제주들이 도포를 입고 갓을 쓰고 의관을 갖춘  도열했다. 곧 이어 집례의 호명에 따라 의식이 진행되었다. 제례를 올리는 초헌관, 아헌관,(구교운 65세) 종헌관(구윤서 79세)을 비롯하여 대축, 좌우 집사, 가 재배하고 제주들 뒤편으론 구씨문중과 일반 주민들이 함께 절을 올렸다. 축문은 능성구씨 대종회 서울시 종회장인 구준회씨가 축문을 읊었다.


(4)축문

단기 4342년 己丑년 시월 열여드레 丙申날 午時

하열미리 주민들과 능성구씨 문중은

하열미리 느티나무 신목께 정성껏 마련한 제례 올립니다.

능성구씨 9세조 이신 영의정 구치관 충열공께서

열미리 능안에 부모님 묘소를 모신 후에

이곳에 느티나무를 심으신지 550여 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충열공깨서는 조선시대 나라의 충신이며 청백리로 추앙받는 어른이셨습니다.

이에 어른의 부모님에 대한 지극한 염원이 발원한 신목이 

해마다 백성들을 두루 살피시는 음덕에 오늘날까지 문중의 뿌리는 번성하였고

집집마다 배고픔을 모르는 부유함을 지녔습니다.

풍찬노숙 수 백 년 세월을 견뎌 오신 신목의 강건함이

앞으로도 수 천 년을 이어 마을을 지켜주시고

주민들을 지켜주시길 간절히 바라옵니다.

신목아래 엎드려 절 하느니 원하옵건대 부디 신목의 신령함으로

열미리 주민들이 무탈하고 평온한 세월이게 하여 주옵소서

땅에 생성하는 오곡은 넘치도록 하여 주옵소서

자라나는 어린것들 질병과 사고로부터 보호해 주시고,

마을에 상주한 기업은 발전을 거듭하도록 지켜주십시오,

이에 하늘 높고 맑은 날 신목의 주변을 청소하고

단술과 떡을 장만하여 지극히 경배하는 제례를 올리나이다.

신목이시여, 주민들이 정성껏 준비한 고사 상을 굽어 살피시고

흠향 하옵소서


단기 4342년 시월 열여드레 하열미리 주민 부복 재배 

 엄숙하고 경건하게 읊는 축문이 주위로 울려 퍼지자 주민들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 숙연한 분위기였다. 축문낭독이 끝나고 종헌관까지 재배를 하고나자 축문의 소각이 있었다. 단숨에 하늘로 날아오르는 축문의 불꽃처럼 주민들이 발원한 모든 소망과 마을의 평안이 이뤄진다는 믿음이 전이되는 순간이었다. 집례가 홀기의 순서대로 모든 절차가 끝났음을 고하는 예필을 마지막으로 제례절차는 모두 끝났다. 이어 주민들의 재배가 한동안 이어졌다.

 열미리 느티나무고사는 조억동 시장을 비롯해 구경회여사, 정진섭 국회의원, 강석오경기도의원, 구효서시의원, 능성구씨 충열공 대종회장 구본행, 김학문 축협조합장, 이상규 실촌읍장, 박종복 곤지암농협조합장등 수많은 지역인사와 구씨문중에서 참석했다.

 식후에 마을이장은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신데 대하여 감사드린다면서 고유의 전통을 재현한 만큼 이 행사가 세대를 건너 후대에까지 이어지는 민속 문화로 주민들의 소원과 마을의 발전이 함께 이뤄지길 소망한다는 인사말을 했다. 구본행 충열공 회장도 조선조 역사에 큰 업적을 남기신 어른이 직접 심으셨다는 노거수를 경배하는 마음이 마치 옛 어른을 뵙는 것 같아 의미가 있다는 말로 치하를 했고 정진섭의원도 열미리 주민들의 소원과 발전이 이뤄지길 기대한다는 말로 축사를 했다.


(5)어울림 한마당

 마을 부녀회(회장 구본옥 52세)에서는 손님을 대접할 음식준비에 여념이 없었는데 고사를 위해 충열공 문중에서 소 한 마리비용을 내고  음식을 마련했기에 회에서부터 갈비찜 불고기 국까지 푸짐한 상차림을 부녀회원들이 준비하고 대접하느라 바빴다. 회관 마당까지 차일을 치고 수십 개의 상차림을 했지만 워낙 많은 손님과 주민들이 몰려 잔치 집 같았다. 그야말로 열미리 주민들의 화합과 축제가 어우러진 한마당이었다.

 고사상에 올랐던 제물은 참여한 모든 사람들에게 나눠야 한다는 풍습처럼 많은 분들에게 준비한 수건과 봉송이 돌아갔다.

 마을마다 오래 된 느티나무는 많다. 그 나무를 숭배하는 것 자체를 미신이라며 멀리하는 과학의 시대다. 그러나 쉽게 없애고 잊어버리는 풍습을 되살려서 공동체의 화합과 마을의 안위를 비는 우리민속신앙을 지키는 일도 우리의 몫이다. 

 노랗게 물든 잎을 하늘 한가득 풍요롭게 펼치고 있는 열미리 느티나무, 우리나라 조선조 역사의 인물이며 2006년 광주문화원에서 충열공 구치관 학술세미나까지 성황리에 펼쳤던 어른의 손으로 직접 심고 가꾼 나무가 의연하게 마을을 지켜 주리라고 믿는 열미리 주민들의 삶은 앞으로도 영구할 것이다. 유서 깊은 한마을의 영고성쇠를 온 몸으로 지켜보며 몇 세기의 궤적을 나이테로 감고 있는 느티나무에 대한 예의와 전통이 아름답게 되살아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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