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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대종회
2018/6/22(금)
구본무 LG그룹 회장 별세  

 

1995년 2월 회장 취임 당시의 모습

 

LG그룹 구본무 회장이 5월 20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73세). 뚝심과 끈기의 기업인으로 불리는 고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 두 차례 뇌수술을 받았으나 최근 상태가 악화되면서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지난해 건강검진에서 뇌종양을 발견한 뒤 같은 해 4월과 12월 두 차례 수술을 받았다. 이후 통원치료를 하다가 최근 상태가 악화되면서 입원, 결국 명을 달리했다.

 

그룹 관계자는 “구 회장이 연명치료 없이 투병하다 가족들 곁에서 영면에 들었다”며 “고인은 1년간 투병생활을 하는 가운데 연명치료는 하지 않겠다고 평소 밝혔다”면서 “장례도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르기를 원했던 고인의 유지와 유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 3일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는 가족 외 조문과 조화는 가급적 받지 않았으며 빈소는 서울대학교 장례식장 3층 1호실에 마련됐는데 입구에는 ‘소탈했던 고인의 생전 궤적에 따라 차분하게 고인을 애도하기 위해 외부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조화는 LG임직원 일동, 허창수 GS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구자원 LIG 명예회장,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것 뿐이었고 유족 측은 외부 조화도 받지 않기로 해 여러 곳에서 보낸 온 조화는 다시 돌려보내졌다.

 

각계에서 깊은 애도

유족이 비공개 가족장을 치르겠다고 밝혔으나 고인을 회고하고 추모하는 행렬은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 명의로 조화를 보내고 장하성 정책실장을 통해 애도의 뜻을 전달했다. 경제단체들도 “대한민국 경제의 큰 별이 졌다”며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애도의 뜻을 표하며 “구 회장은 대혁신을 통해 화학, 전자, 통신 등의 산업을 세계 일류의 반열에 올려놓은 선도적인 기업가였다. 정도경영으로 항상 정직하고 공정한 길을 걸었으며 늘 우리 기업인들의 모범이 됐다”고 했다. 이어 “구 회장은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지역의 농촌자립을 돕고 인재를 양성하는 한편 의료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의인상을 통해 정의로운 사회 만들기에 힘썼고 젊은이들의 앞날을 위해 교육·문화·예술 지원에 헌신한 우리 사회의 큰 어른이었다”며 “우리 경제가 재도약해야 할 중대한 시기에 훌륭한 기업인을 잃은 것은 나라의 큰 아픔과 손실이 아닐 수 없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구본무 회장은 회장 취임 후 ‘노사(勞使)’를 넘어 ‘노경(勞經)’이라는 새로운 노사문화를 통해 정도경영을 추구했다. 당면 현안을 노경이 함께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가치창조의 노사관계를 구현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으며, 대한상공회의소 등 재계도  “큰 별을 잃었다”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후 4시 10분쯤 빈소를 찾았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장례식장을 찾아 상주인 구광모 LG그룹 상무 등 유족들을 위로했다. 반 전 총장은 조문 후 기자들에게 "기업도 참 투명하게 잘 경영하시고 모범을 많이 남기셨다"고 회고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등도 빈소를 찾았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사공일 전 재무부 장관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고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구본혁 LS니꼬동제련 부사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허세홍 GS글로벌 사장, 이상철 전 LG유플러스 부회장, 남용 전 LG전자 부회장 등 범 LG가 인사들과 LG에 몸 담았던 경영진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고 구자균 LS산전 회장 등 친지들의 방문도 이어졌다. 능성구문의 종인들도 직접 조문은 못했으나 안타까운 마음으로 고인을 애도했다. 신문 사설에도 “구 회장은 한국 사회에서 흔치 않은 인간적 면모의 기업가로 기억된다. LG그룹이 사회적 물의를 빚지 않는 재벌 기업으로 인식되는 것도 고인의 인품과 무관하지 않다”고 밝혔다.

 

정도(正道)를 걸어온 기업인

고 구본무 회장은 정도(正道)를 걸어온 기업인이다. 1995년 그룹 회장직에 오른 뒤 23년간 한결 같이 이를 지켜왔다. 인화의 LG에 1등 DNA를 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지만 어디까지나 정도경영의 틀 안에서였다. 1995년 2월 22일, 취임식 직후 구 회장은 기업 슬로건으로 ‘정도경영’을 제시했다. 고인은 일을 맡길 때는 단기적 성과가 좋지 않아도 끝까지 믿어주는 스타일이었다. “사람을 한 번 믿었으면 일일이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자주 이야기했다. 어려울 때 사람을 함부로 내치지도 않았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영 환경이 최악으로 치닫던 2008년,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계열사를 중심으로 임직원 구조조정 얘기가 돌았다. 하지만 구 회장은 “어려울 때 사람을 내보내면 안 된다”며 경영진을 다독였다. 평소 차 안에서 신문을 보다 의로운 행동이 소개된 기사를 보면 비서진에 전화해 위로금을 전달하라고 당부하는 등 기업인으로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실천하려 애썼다. LG복지재단이 ‘LG의인상’을 만든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LG연암문화재단이 총공사비 620억 원을 들여 2000년 세운 ‘LG아트센터’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고인의 뜻에 따른 것이었다. 생전 소탈한 모습으로도 유명했다.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 뒤편 삼계탕집, 마포구 평양냉면집이나 간장게장집 등 몇몇 단골 음식점에 비서 없이 홀로 가는 경우도 많았다. 식당에 가면 종업원에게 직접 1만, 2만 원이라도 손에 살짝 쥐여줬고, 반말로 음식을 주문하는 경우도 없었다.

 

고인은 새, 물고기 도감을 만들 정도로 전문가였다. 100∼150m 정도 떨어진 곳에 앉아 있는 새 이름도 척척 맞혔다. 평소 “200종류 정도는 날아가는 모습만으로도 이름을 맞힐 수 있다”며 자랑스레 말했다. 최근까지는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 화담숲 수목원을 가꾸는 데도 정성을 쏟았다. 지인 자녀 결혼식 등 경조사가 있을 때면 수수한 옷차림으로 조용히 다녀가기로 유명했다. 각종 행사에도 수행원 없이 혼자 행사장을 찾았다. 큰 무대에 오르는 것은 꺼렸지만 담소를 나누는 작은 모임은 즐겼다. 정답게 이야기를 나눈다는 뜻의 ‘화담(和談)’이란 호를 갖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화목하게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해 이 호를 고인도, 주변 사람도 마음에 들어 했다. 때로는 손수건이나 링을 이용해 마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고인은 마지막까지 회사를 챙겼다. 지난해 4월경 첫 번째 뇌수술을 받은 뒤 화담숲에 머물 때도 사업 관련 보고를 받았다. LG그룹 고위 관계자는 “고인의 건강을 걱정하는 사모님이 휴대전화를 빼앗았을 정도로 마지막까지 일을 챙기셨다”고 전했다.

 

3일 가족장으로 수목장

고인의 발인은 5월 22일 오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되었다. 이날 영정은 구 회장의 사위인 윤관 블루런벤쳐스 대표가 들었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은 생전 그의 모습처럼 조용하고 차분했으며 과한 의전이나 격식을 마다했던 고인의 뜻에 따라 가족 및 친지를 중심으로 발인이 이루어졌다. 고인의 유해는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에 있는 화담숲에 수목장(樹木葬)으로 안장되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식 씨와 아들 광모 상무, 딸 연경·연수 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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